중국 정부, 정부기관 3년 내 외국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사용중지를 명령
중국 정부, 정부기관 3년 내 외국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사용중지를 명령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보도
미국측의 화웨이 압박에 따른 중국측 보복
중국, 미국 양측 부담 크지만 중국측 오래 전부터 준비
중국 정부가 3년 이내에 자국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모든 외국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를 없애도록 지시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이같은 지시는 미국측의 중국기술 사용제한에 대한 반발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HP, 델 컴퓨터, 마이크로 소프트와 같은 미국측 다국적기업의 타격이 심해질 것으로 이 매체는 보도했다.
미-중 사이의 무역분쟁은 이제 하이테크 분야로까지 본격 옮겨붙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양국 정상은 관세및 무역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정부는 올해 초 미국 기업들로 하여금 중국의 통신회사인 화웨이와의 사업협력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킨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구글, 인텔, 퀄컴 등과 같은 주요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협력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측이 외국 기술에 대한 사용을 제한토록 구체적인 목표를 정한 첫 사례이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번 조치로 약 2천만개에서 3천만개 사이의 컴퓨터 장비 교체가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부터 교체작업을 시작, 2020년에는 30%, 2021년에는 다시 50%를 교체하고 나머지 20%는 2022년에 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지시는 이미 올 초부터 중국 중앙공산당으로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회사의 직원 두 명이 파이낸셜 타임즈에 이와 관련한 정책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의 이같은 결정은 중국으로서도 상당한 모험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상당수 소프트웨어들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즈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은 상당수의 컴퓨터를 중국 국영회사인 레노보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각종 프로세서 칩들과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등 주요 부품들은 미국 기업의 것을 사용하고 있어 미국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태다.
이와 관련, 중국판 글로벌 타임즈의 후시진 편집장은 지난 5월, 미국이 자국 기업들로 하여금 화웨이와 기술공유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음에도, 중국즉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중국이 수 년 전부터 이같은 상황에 대비하도록 계획을 해왔던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화웨이를 둘러싼 하이테크 분야로까지 번져감에 따라, 이것이 중국으로서는 자국내의 칩 연구 및 개발, 그리고 사용에 대한 실질적인 전환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후시진 편집장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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